인성교육과 수련

예법과 인성교육

화랑도수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예(禮)를 중요시하는 인성교육이다.

 

예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道理)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랑도에는 예의는 절대적이다. 타 무예와는 달리 화랑도에서 화랑오계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랑도 수련자의 다짐>

나는 화랑인 이다.
나는 잠자는 지구촌을 깨우고 깨어있는 자를 자각시켜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춘 화랑인 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한다.
– 하나, 나는 국가를 위해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스승님을 공경한다.
– 하나, 나는 벗을 믿음과 신의로 사귀며 수련에 있어서 게으름 없이 정진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 하나, 나는 태산 같은 자부심으로 무예를 연마하며 상부상조의 정신을 갖고 사회의 참된 일원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한다.

 

나는 화랑인이다. 화랑인은 국가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심을 갖고 있으며,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상호 간의 예를 중요시한다. 화랑인은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존경과 신의로써 상대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어야 하며,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화랑도 (17)

명상과 호흡법

자연의 만물에는 우주의 정신이 있고 개인의 마음이 있는데, 이 양자를 맺는 수련이 명상이다. 명상은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 욕망을 제어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어 진리와 맺게 하는 것이다. 명상의 깊이를 아는 사람은 선인과 같다.


명상이란, 불필요한 탐욕과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몸과 마음이 최고의 평온한 상태로 도달케 하는 것이다.

 

명상은 우선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마음과 정신을 닦는 수련법이다.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인내와 수많은 고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모든 수련은 뼈를 깎고 살을 저미는 고행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평온한 마음으로 전환시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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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법에는 서서행하는 입식호흡법과 앉아서 행하는 좌식호흡법 그리고 편하게 누워서 행하는 와식호흡법이 있다. 호흡법은 단(丹)이란 구슬을 의미하면서 전(田)이란 미닫이문에 그려진 무늬 같은 형상, 또는 밭에서 에너지원을 만든다는 의미로 시작한다. 그래서 단전이란, 미닫이문을 열면 그 안에 구슬이 있다는 뜻과 밭에서 생체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또 호흡은 들어 마시는 숨(吸)과 내쉬는 숨(吸)을 합한 말이다. 호흡 수련으로 밭과 미닫이 안에 에너지를 채운다는 뜻이 된다. 입식이든 좌식이든 와식이든 자세가 갖추어지면 호흡을 시작하는데 숨을 들어 마실 때는 짧게 들어 마시고 내쉴 때도 마신만큼 가늘고 길에 내쉰다. 화랑도에서 호흡법은 내쉬는 것을 날숨이라고 하고 들어 마시는 것을 들숨이라 한다.

 

들숨호흡을 할 때는 1~4 짧게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날숨 때는 5·10을 세는 방법으로 호흡을 길게 행한다. 초보자의 경우 가능한 5초 호흡을 부드럽고 일정하게 쉬어야 하며 호흡할 때는 공기를 물이라고 생각하면서 행하게 되면 훨씬 도움이 된다.

화랑도 (44)

발 밟기

화랑도에 있어서 발 밟기는 빼놓을 수 없는 수련법이다. 발 밟기는 상대와 겨루기를 할 때 상대의 중심을 흩트리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이다. 발 밟기는 공격하는 데 있어서 순발력이 따라야 하므로 안전한 자세로 이어지는 지속적 수련이 필요하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발 밟기 자세와 안전한 공격 거리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빠른 공격으로 이어질 수 없게 되므로 1m 이상 거리를 두면 불편한 관계가 된다.

 

항상 상대와 겨루기를 할 때는 삼각관계를 이루고 발 밟기를 하면서 혼선을 일으켜 공격한다. 또한 상대가 공격하기 어렵게 자세를 자주 바꾸어가면서 일순간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끌어낸다. 상대와 거리를 두고 발 밟기를 할 때는 손놀림도 함께 따라야 한다. 발 밟기에는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자세를 취하는 것과 앞뒤ㆍ좌우의 십자형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의 공격에 따라 발 밟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한다.

 

화랑도수련에서 다양한 공격기술의 기본동작이 발 밟기이다. 발 밟기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어야 연속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기초운동이 튼튼해야 강한 힘이 나온다. 발 밟기의 기본동작은 전신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앞뒤 좌우 자세를 취하면서 여유롭게 팔을 움직여준다. 특히 공격을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신의 힘을 빼야 한다.
또 모든 기술은 자세가 안정성을 가졌을 때 최고의 힘이 나오게 되므로 원심력의 축이 될 수 있는 발에 중심을 두고 공격과 방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발 밟기가 중요하다.

손 벽치기

화랑도에 있어서 손 벽치기는 빛과 소리를 발생시켜 몸 안팎의 어둠이 맺힌 곳을 풀어주고 제거해 건강과 행복으로 연결해주는 수련이다.

 

손 벽치기에는 ‘고르기’라는 단어가 있다. ‘고르기’는 손끝을 가르기란 말이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안쪽으로 세게 구부림으로써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이 세 손가락의 힘이 가운뎃손가락에 모이게 되면 칼끝에 비유된다.

 

손 벽치기 수련은 손끝에 모든 기를 모으는 방법과 손에 힘을 빼고 행하는 방법, 손가락을 최대한 벌려서 행하는 방법, 손가락을 모아서 행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활인술에 사용하는 손 벽치기는 손바닥으로 전신을 촉진시키는 방법이며 사법으로는 손가락에 기를 모아 손바닥으로 타격을 가하는 방법과 손가락을 모아 손끝에 기를 집중시켜 급소를 지르는 기술이다.

풍류권(風流拳)

풍류권은 인체의 혈이나 급소를 주먹으로 공격하는 것을 말하며 넓게는 수족의 활동과 몸의 여러 가지 동작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익히는 수련이다. 풍류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단련이라고 할 수 있다. 화랑도수련에 있어서 풍류권이 기초가 된다, 권을 알아야 밀접한 동작으로 각종 기술을 연결할 수 있다.

 

동양무예의 권(拳)과 서양무예의 권(拳)은 다르다. 동양무예의 경우 상‧하‧좌‧우 방향과 관계없이 공격할 수 있지만, 서양무예의 권(拳)은 앞으로만 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풍류권 수련에 있어서 권(拳)은 처음이며, 끝이라 하겠다.

 

풍류권 수련은 물처럼 바람처럼 부드럽게 공격하되 권(拳)이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 상대방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수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지도자들은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고행이 따라야 한다.

 

풍류권은 단전을 중심으로 몸을 일시에 이완시켜 주먹이 공격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련에는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십이경락과 임맥, 독맥 그리고 인체해부학이다. 혈점을 바르게 알아야 보‧사법, 즉 죽이고 살리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풍류권은 주먹 (拳), 수도(手刀), 장(掌), 팔꿈치(elbow) 등으로 급소를 치고, 찌르고, 조르고, 밀고, 당기는 등, 인체의 혈점을 공격하면서 제압하는 기술이다.